복음 사색

마른장마

by 후박나무 posted Jul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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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위시한 중부지방에는 올해 들어 한 번도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어 가뭄이 심했는데, 어제 저녁 무렵 한 10 여분 세찬 소나기가 내렸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낙 굵은 빗방울이 기세 좋게 내려 강수량이 10 미리는 될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주 국지적으로 내린 소나기였다 한다. 우이동은 운 좋게 거기에 끼었다.

 

오늘도 간간이 비가 내려주니 메마른 땅과 같이 먼지가 나던 마음도 촉촉해진다. 조금만 더 내리면 계곡에 물소리도 날 것 같다.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는 못 견딘다고 하지만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비가 더 내리기를 바란다.

 

느보산에 올라 저 멀리 가나안땅을 바라본 모세는 ‘허걱’ 하고 놀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 던데……. 그도 그럴 것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가나안에 가기위해 40년이란 긴 세월을 거친 광야에서 방랑했는데, 정작 가나안땅을 바라보니 자신이 지나온 광야와 다를 바가 별로 없는 곳이라 기가 막혀 운명하셨다는 설이 있다. 그렇게 메마른 지역에 살아서인지 여기서는 시원한 물 한 잔의 봉헌도 간과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