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성.목요일

by 후박나무 posted Mar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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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목요일이다. 1991년 로마에 체류할 때 부활절 휴가 2주를 이용하여 처음 성지에 갔다. 로마와 같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이므로 신심 깊은 이들이 바라는 모든 것이 다 있었다. 물론 최후의 만찬 장소도…….성. 무덤 성당에서 거행된 부활절 미사에도 특별 초대를 받아 참석하는 등 노 수사와 둘이 예루살렘과 갈릴레아를 누비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다. 후일 3달여에 걸친 CTU 성서 프로그램도 참석하였지만 첫 성지순례라 그랬는지 진복팔단 성당이나 갈릴리 호수가 마음깊이 새겨졌다. 출국심사때는 노수사와 미리 말을 맞춰 팔레스타인지역 베타니에서 묵은 것을 숨기자고 했는데 일이 어긋나 곤욕을 치렀다.

 

오후에는 멀리 아산병원에 가서 이종식 교수를 만나다. 씨튼 수녀님들이 강추한 분이다. 교수님은 성모병원에서 너무 약을 약하게 썼다고 하시면서 하루 3번 다 다른 처방을 하셨다. 취침전의 약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약을 먹어도 너무 힘들고 몸이 오그라들고 발이 안 떨어지니 자주 좌절감이 엄습한다.

 

차량제공은 물론이거니와 동행해주며 대소사를 챙겨주시는 분들 덕에 이나마 병원도 다니며 현상을 유지한다. 전례중의 행사로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 발을 씻겨주시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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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예수의 꾸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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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신심미사인데 마침 초복이 겹쳤다. 날도 더운데 가시관까지 쓰셨으니 많이 불편하였겠다.   주변의 사람들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TV의 암보험 광고는 광고라기보다 거의 “협박” 에 가깝게 들린다. “5명중 하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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