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 치료제인 한국 엠에스디 시네메트가 수급불안정으로 장기간 공급이 중단되고 재공급계획도 없다고 한다. 다른 약으로 대체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력증이 심해진다. 아산병원의 파킨슨 센터 코디네이터의 배려로 오늘 특별히 의사를 만났으나 그 양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덕분에 기운도 의욕도 없으니 무엇을 생각하고 쓰는 일이 버겁다. 7월 하순에 주치의를 만날 터이지만 8월말이나 되어야 약효가 조금 오래가는 퍼킨이 생산된다니 그때까지는 그냥 견디어야 한다.
생명주일 날 우리 집에 왔던 냥이 3마리 아롱이, 다롱이, 재롱이 중 재롱이는 한 주 전에 그리고 다롱이는 어제 입양가고 아롱이만 남았다. 홀로 남은 아롱이가 애처롭다. 어제까지만 해도 다롱이랑 씨름을 하며 잘 놀았는데, 갑자기 혼자 남게 되니 아롱이도 많이 외로운가보다.
저녁부터는 반가운 빗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충분히 내려주었으면…….오늘 사도 바오로의 처신은 양처럼 온순하고 뱀처럼 지혜로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