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수도원의 주보이신 복자 도메니꼬 바베리 기념일이었다. 복음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주님의 기도였고. 하나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 담은 듯 한 말씀이 있다.
당신이 당신의 내면 그곳에 있고
내가 나의 내면 그곳에 있으면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외국어가 아니라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각자 말이 나오는 마음자리가 다른 곳에 있으면 하나가 될 수 없다.
아마 모니카와 아우구스티누스의 관계도 처음엔 그러하였던 것 같다. 모두가 하나임을 투명하게 보게 되는 곳, 아버지가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상(途上)에 섰을 때 비로소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Domenico Scarlatti (도메니꼬 스카를라티)의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하나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다” 고 했는데 , 참사랑이란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처럼 자주 끈끈하고 질척거리는 일이지 그렇게 산뜻한 것만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