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년 달마는 자신의 입적이 가까웠음을 느끼자 네 명의 제자를 불러 각자의 깨달음에 관한 心得을 피력하도록 명하였다. 결과 도부는 달마의 살갗을 얻었고, 총지는 살을 얻었으며 도육은 뼈를 얻었다는 답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혜가가 자신의 경지를 보일 차례였는데, 그는 입을 열지 않고 공손히 허리만 굽혔다. 그러자 달마는 “그대는 나의 眞髓를 취 하였네” 하였다.
요한복음사가가 표현하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신다는 것은 달마의 말처럼 예수님의 진수를 취한다는 뜻이 아닐까! 그 진수는 어젠 이사야 53장, 고난 받는 야훼의 종의 넷째노래로 나타났고 오늘은 사도 바오로의 회심을 통해 드러난다.
히브리서 4:12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라놓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예수님의 진수는 종교와 율법이라는 미명하에 사람을 죽이는 殺人劍이 아니라 活人劍이다. 예수님은 사울을 죽여 바오로를 살린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