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어릴 때의 어머니날보단 훨 낫다. 나이가 든다는 건 여러모로 쓸모 있는 일이다. 이리 나이가 드니 주변에도 어버이가 안 계신 고아들이 많아지지 않는가^^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거기에서 몸을 빼야하고 다음에 그 세상의 논리와 문맥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세상만사 그러하듯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 마음의 할례 혹은 마음의 단식이 필요하다. 장자는 그것을 심재, 좌망, 조철 이렇게 세단계로 명료하게 설명한다. 선학의 황금시대 60~70 쪽 인용참조. 비교종교학의 금과옥조, 하나만 알면 하나도 모른다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ㅋㅋ
아무것도 안 먹는 건 어려우니, 한 가지만 먹는다. 심재(心齋): 예를 들어 예수호칭기도 하나만! 그러다보면 옛사람인 나와 그에 수반하는 세상이 아득히 멀어지고 영향력도 작아지게 된다. 좌망(坐忘). 그 다음에 비로소 세상에서 벗어난 다른 문맥, 다른 차원의 의식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조철(朝澈)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자로서의 바람이 오직 심재와 좌망을 거쳐 조철의 상태로 사는 일 일수 있다면!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