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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by 후박나무 posted Aug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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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통 받으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기억하는 고난회 고유 신심미사를 드리다. 외국어를 번역한 것이라 어감이 자연스럽지는 않으나 무엇을 뜻하려는 지는 알 것 같다. 그를 본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그가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이란 인상을 깊게 받았나보다.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연상시킨다.

 

요즈음 화제가 되는 얘깃거리나 뉴스를 보면서 나로 하여금 이 길을 걷게 한 말씀을 또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뵈올 것이다”

 

밑도 끝도 없는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진리나 하느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과 사실을 동일시하여 악다구니를 부리며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이권을 섬긴다. 과연 사람은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이미 사실관계가 규명되어 거짓임이 밝혀졌어도 아무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한 사과나 수정보도없이 ‘아니면 말고’ 하며 계속 거짓뉴스를 확대재생산 하니 말이다.

 

비록 매스컴 등에 자주 노출되고 스피커가 큰 사람들의 행태는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라는 말을 수긍케 한다. 그러나 그보다 절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기꺼이 이웃이 되어주며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이 지금 오른쪽 왼쪽도 못 가리는 혼란속의 군중으로 대중조작의 대상이지만 역사는 바로 이 후자들이 조금 더 의식화 되어 자신들을 표현하고 조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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