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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초대 공동체

by 후박나무 posted Ap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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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은 종종 서양문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두 개의 축으로 소개되곤 한다. 그러나 이 구분은 절대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그리 일반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인간중심인 헬레니즘이나 신중심의 헤브라이즘보다 더 피부에 와 닿게 동, 서양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게 해주는 틀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해선 마르크스가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칼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지금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계급투쟁이야말로 사회이며, 역사다‘라 했다. 사회의 본질을 이만큼 명확히 꿰뚫은 테제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모여 이루는 사회가 존재하는 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르크스의 테제는 딱 들어맞는다.(”잠 못 드는 세계사, 생각의 길. pp 18)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힘의 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이 전개되는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보편적 기준은 경제력이다. “삼성”을 생각하면 쉽게 알 것이다. 경제적인 빈부 차이가 계급을 형성하며 그 계급은 사이를 가르는 견고한 장벽이 된다.

 

그랬기에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예수의 첫 말씀은 모든 빚이 탕감되고 다시 시작하는 ‘희년의 선포’ 이었다. 또한 예수의 부활로 새로이 시작된 공동체의 특징은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쓴 에른스트 슈마허는 이렇듯 아름다운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코저했던 공산주의 국가들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간단히 이렇게 설명한다. “인류가 모두 해탈할 정도로 욕심이 없어진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그 정도 수준에 이르면 훨씬 이전에 공산주의니 뭐니 하는 주의주장 자체도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범인인 우리들 대다수는 항산항심 (恒産恒心) - 재산이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법이다. 초대 공동체의 모습은 지금도 교회공동체나 수도공동체가 닮고자 하는 요원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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