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修己治人) 이라고 하지만, 수기안인 (修己安人: 자신을 갈고 닦아 주위 사람을 편안하게) 이 더 마음에 든다.
피정 집에 사는 관계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며 새삼 인정하게 되는 것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이다. 정말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어디가도 그렇게 자신을 맞추어 편하게 지낼 수 있기에 남들도 귀찮게 하지 않는다. 마음이 가난하지 못한 사람은 어디가도 하느님 나라가 아니기에, 그렇게도 요구사항이 많더라.
당혹스러운 것은, 修己安人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고도 할 수 있는 무리에서 오히려 까다로운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같은 부류를 反面敎師로 삼아야 함이 마음 편하지는 않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