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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불뱀

by Paul posted Mar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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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유난히 세입자들에게 마음이 많이 간다바람추위더위를 피해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위협받는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수도권 인구가 25백만인데그중 자기 집 소유 율이 2014년 기준 51.5 %, 자기 집 점유율이 45.9 %그러니 줄잡아 25백만중 4분의 3인 천팔백만 명 이상이 셋집에 사는 거다전세 계약기간이 만기 2년이니 올해 미친 전세 값에 한숨짓는 인구가 최소한 구백만 명 이상이라는 이야기다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구체적 개선책 없이 평화를 논하는 건 지극히 비현실적이다이사야의 말처럼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를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정책으로 구체적인 처방을 내리는 건 정치의 몫이다정치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할 때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종교가 그 역할을 대신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오늘 미스터리한 불뱀의 상징을 통해 종교의 역할이 무엇일지 유추해본다사람들이 불뱀에 물려 고통스럽게 죽어갈 때불뱀을 단죄하는 게 아니라스스로 불뱀의 죄를 떠안고 희생되는 것…….이사야 53장 고난 받는 야훼의 종이란 이미지가 겹쳐진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다…….”

  

니코데모와의 대화 말미에 예수님은 자신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고 하신다여기서 그분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죄수와의 대화에서 발견한다오른쪽 죄수는 모든 것을 끝장내는 죽음이 목전에 다가온 순간에 자신을 온전히 포기하고맹목적이다시피 예수님을 믿는다그리곤 자신과 그리 처지가 다르지 않을 예수에게 예수님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한다그는 예수로부터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란 말씀을 듣는다내 체험을 보면 그는 분명 그날부터 이제까지 낙원에 있을 것이다영악하게 앞뒤를 재는 현대인에겐 너무도 맹목적이겠지만 이것이 믿음이다그리고 그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도 아니더라.

  

박태원 가브리엘 C.P.


  1.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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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주님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 사람은 삶 앞에서 만족할 줄 압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4.21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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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숨, 성령!

     새벽에 성당에 앉아 있다 보면 열심한 피정자 들이 합류하곤 하는데 가끔은 무슨 질환이 없는데도 호흡이 거친 분들이 들어오곤 한다. 호흡의 질은 마음의 질이라 삶의 질까지 좌우하는 듯하다.  숨이 얕고 짧으면 마음도 냄비마냥 성마르고, 깊고 순조로우면...
    Date2015.04.2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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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 29) 믿음은 전인적인 투신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4.20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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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목소리

     미사중 독서하는 피정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안젤리꿈에서 들었던 강의를 떠올리다.  선교사 경험이 많은 그 교수는 말보다 목소리가 더 중요하니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었다. 이건 외국어로 말하고 들을 때 아주 중요하다! 정말 목소리는 건강상태...
    Date2015.04.1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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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천주교 신부님의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선언문과 강론

    한국 천주교 주교들과 신부들의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선언문과 강론들입니다.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cbckmedia&currentPage=1 
    Date2015.04.18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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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행복?

     모든 시대의 위대한 영적 사상가들이 천둥 같은 목소리로 경고하던 말씀이 요즈음 새삼 사무친다.   “하느님을 찾아라, 행복이 아니라!”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지않는건 고사하고 한술 더 뜨는 형국이다.  사사로운 욕심의 만족을 행복이라 궤...
    Date2015.04.18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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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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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읽어보십시요. [역사의 예수ᆞ민중ᆞ삶] http://www.catholicpress.kr/m/view.php?idx=118&m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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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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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4.1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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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요한 6, 15) 진리 안에서 사는 사람은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
    Date2015.04.17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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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사도 5, 29) 하느님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5.04.16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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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성소

      몇 일간 솔이랑 헤어져 부산에 다녀오다. 관구장이 부탁한 주제 ‘성소’를 이야기한다 함은 자신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잘 소화되고 정리되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고백록이 될 것이다.  얼마 전 MB가 자서전이랍시고 되도 않은 책을 내었는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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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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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4.15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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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사도 4, 34 - 35) 하느님의 정의는 사랑, 나눔 그...
    Date2015.04.14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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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 8)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태어나고 그 안에 머물 줄 아는 사람은 매임이 없습니다. (예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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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 복음이 전하는 진리는 같은 사랑의 무게 안에서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일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
    Date2015.04.11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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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공동체의 소명사화인 부활사화

     다 같이 하느님을 만나는 이야기인데, 부활사화가 구약성서의 소명사화와 아주 다른 점에 눈뜨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현현할 때 구약성서는 항상 하느님과 한 인간이라는 일대일의 구도인데 반해, 부활하신 예수는 한 개인에게 나타나지 않고 거의 언제나 (마...
    Date2015.04.1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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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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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4.10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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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만법귀일(萬法歸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는 말이 있다.  하나의 이치를 잘 깨치면 그와 같은 이치로 작동하는 다른 사물 열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겠다.  중국인들은 역시 땅도 크고 사람도 많아 그런지 스케일이 크다.  만법귀일(萬法歸一).  철두철미하게 본질을 깨...
    Date2015.04.0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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