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가 처음 불림을 받았을 때는 아마도 인생의 봄이라 할만 했을 것이다.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습니다. 만군의 야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하였습니다”(예레미야 15:16). 인생에 봄만있는게 아니듯 그의 성소에 대한 이해도 인생의 추이에 따라 달라진다.
"아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습니까? 온 나라 사람이 다 나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어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빚진 일이 없고 빚을 준 일도 없는데, 사람마다 이 몸을 저주합니다“. (예레미야 15:10)
가톨릭이란 말의 뜻은 보편적이라는 건데, 자주 특정된 가르침만 지칭하게 된다. 진정 대다수 사람들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부르심, 성소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 이 아닐까? 예레미야도, 이사야도, 예수의 제자들의 성소도, 우리의 성소도 바로 그것이 아닐까? 윤동주의 서시중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는 훌륭한 성소해설이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