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한복음의 장면은 전형적인 선문답 같다. 그리스 사람들이 뵙고자 한다는 필립보와 안드레아의 말에 예수의 응답은 엉뚱하게 들린다. 밀알 하나가.... 영원한 생명...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도 사도들도 없을 미래의 교회에서 후대의 교우들이(이방인 포함) 예수를 찾을 때를 예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예수님을 통해서 하는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나를 섬기는 사람이 있는 곳에 내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을 만나려면 그분을 섬겨야 하고, 그분을 섬기려면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겠다.
토마스 머튼의 개인 저널이 봉인기간을 거쳐 1990년부터 편집되어 총 7권이 완간되었다. 7층산으로 시작한 그의 여정은 1968년 히말라야의 칸첸중가에서 마무리된 듯하다. 67년 1월 15일의 저널을 보니 첫 은수자인 이집트인 성. 바오로에 대한 글이 보인다. 그러니까 바오로가 수도생활의 시작이라는 성. 안토니오 보다 선배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