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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좁쌀영감

by Paul posted Mar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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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Kissenger 의 ‘On China’ 중 서문 격으로 중국문화와 중국인의 자기이해를 소개한 1장 ‘Singularity of China’를 다시 읽다체스와 바둑을 비교해 동서의 사고방식 차이를 논하는 부분도 흥미롭다서양의 체스가 중앙을 차지하고 중요인물들을 제거해 나가려는 직선적인 게임인데 반해바둑은 적을 전략적으로 포위하기 위해 빈곳으로 진출하며 전략도 변화가 많다고또 하나중국인들은 자기들의 나라를 일컬어 天下 라고 했는데그냥 우리말이나 한자로 읽을 때는 의식하지 못했던 뜻이 All Under Heaven 하니 새삼스레 경악시킨다자신들의 나라문화가 하늘아래 모든 것이라니........

  

그 나라 말을 고생시키면서 외국어를 하다보면 평소 모국어를 쓸 때 의식치 못했던 본인 혹은 본인이 속한 집단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얼핏 엿보게 될 때가 있다내가 의식하게 된 것 하나는 유난히 한국인들은 이탈리아어의 Devere, 영어의 Should, must 등 당위적이고 강박적이기까지 한 동사를 많이 쓰는 것이다그만큼 사고가 경직되고 폭넓은 유연함이 없어 스스로도 남에게도 강요를 많이 당하고하는 게 아닌가싶다가톨릭도 한국에 오면 로마보다 더 로마 적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유교도불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

  

天下라는 말의 의미를 아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쓰는 것과 하느님 체험 없이 하느님이란 말을 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하느님 체험 없이 하느님이란 말을 할 땐 평소의 무의식적인 강박이나 경직됨까지 첨가되어하느님이란 손가락은 달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이나 좁쌀영감을 가리키게 되지 않을까?

  

욥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처럼 풍문으로만 듣고 알던 하느님을 먼저 체험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일 것이다.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하느님은 가까이 계시나이다”.


박태원 가브리엘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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