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0.05.16 15:34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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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내린다. 어제 아산병원에 다녀왔다. 주치의인 이 종식 선생과의 약속일자는 7월 20인데, 동일한 약을 2년이 넘게 복용했더니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겼는지 약효의 지속시간이 현저히 짧아져, 생활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부득이 병원을 찾았다. 오늘같이 비라도 내리는 날은 다리가 마비되다시피 하여 거동이 불가능하게 되기에 몇 번을 벼르다 코디네이터와 전화로 상의하니 우선 임시로 다른 전문의라도 만나기를 권했다. 의사는 지금 도파민을 공급하기 위해 먹는 주요 약인 퍼킨은 체내에서 3시간이면 분해되므로, 7 시간까지 지속시간을 늘린 퍼킨 CR을 하루 3정 첨가복용하라고 하다. 이론대로 약효가 오래가기를 바랄뿐!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70,80 노래를 듣게 되다. 비 내리는 아침에 듣게 된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노래는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 4~50 년 전 일들을 떠올리게 하니 그 아니 그러할까!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후반부는 시간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룬다. 나이가 들어 산 날이 살 날보다 많게되면 자연스레 우리의 생각은 지난 일에 더 머믈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회상할 떼 현재를 상정하고 지나가 버린 날을 아쉬워하며 회한에 젖거나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시간이라는 덫에서 놓여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지금 여기에 함께 있음을 자각할 때는 사뭇 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자신이 그 일부인 전체이기도 하다는 자각이 생긴다.

 

예수님의 새로운 계명 “서로 사랑하라” 는 자신의 심정에 거스르지만 의지로 하라는 말은 아닐 것 같다. 사랑이란 자연스레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스도교 최고의 계시라는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이 이 문제에 빛을 비춰준다. 대사제의 기도에서 예수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이듯이, 이 사람들도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사” 청한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은 먼저 모두가 하나임을 깨달으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모두가 하나임을 철저히 보고 있을 때는 아버지와 예수가 그들에게 살러 가 자신들을 드러내 보일 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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