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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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모처럼 화창한 날, 큰마음 먹고 부러 바람 쐬러 마재에 다녀오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서 하나 되어 돌아나가는 곳 마현 다산마을(馬峴 茶山~, 마재)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다. 능내역 뒤쪽의 북한강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서 다산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태어나 15년을 살고 18년의 긴 유배이후 돌아와 유배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삶을 마감한 자리다. 다산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마재는 새 신부시절 87년에 처음 갔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러고 보니 33년 전 일이다.

 

당시 같이 갔던 지인들과 나옹선사의 시를 함께 음미하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벌써 33년 전 일이다.  흐르는 것이 어찌 세월뿐이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그동안 흐른 세월과 이 시가 육화된 비율에 생각이 미치니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께서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아는 자와 좋아하는 자와 즐기는 자의 차이다. 지난 33년 동안 그저 아는 자로서 살아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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