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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승미 나오미(광주 글방)

 

“요아스 임금은 일곱 살에 왕위에 올랐는데,

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그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헌신한다.

특히 그의 고모 여호세바는 목숨을 걸고 한 살이 된 그를 지켰고,

그의 유모는 성전에서 그를 몰래 키웠다.

그의 고모부 여호야다는 죽음을 무릅쓰고

그를 왕으로 세우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우리 자신도 요아스 임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있기까지 우리를 위하여 헌신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떠올려 보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지혜여정』 중에서

 

무수한 만남 속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도 있고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도 있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도움은 항상 있었다.

그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나를 가장 크게 살게 한 사람은 아이들이었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 젊은 부부를 ‘딩크족’라고 한다.

2016년 12월 28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신혼 부부 중에 자녀를 갖지 않은 부부 비중이 42,2%에 달했다.

맞벌이 부부 두 쌍 중 한 쌍은 ‘딩크족’인 셈이다.

전체 5년 차 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중도 13,7%로 적지 않았고

그들의 결혼 생활은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이다.

 

몇 년 전에 들은 강의의 내용과 강사가 누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의 아버지는 로마로 유학을 떠난 그녀가 의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누군가의 의인이 되도록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사셨다는 이야기를

유학 후에 듣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그녀의 말에 나도 결심했었다.

아이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의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내 인생에 아이들이 없었다고 만족하지 못하고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돌봄이 필요한 자녀에게 매이지 않으니

자유롭게 부부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충실하며 살아서

불만도 없었을지 모른다.

부부싸움 중에 자녀들로 인한 싸움도 많으니

싸움도 덜 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니 ‘딩크족’의 결혼생활 만족도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은 것도 이해한다.

 

만족과 행복만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간다면

자녀 없이 사는 삶이 더 좋은 선택인 것도 같다.

그러나 나에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물질로 더 풍요롭게 되거나

다른 것들로 채워져 내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인

“너희는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7,11)는 말씀이

마음으로 관통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살게만 했던 것이 아니라 좀 더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만든 이들이다.

20대 중반인 아이들은 내 손 안을 벗어나서 산다.

아이들에게 좋은 인연이 많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심정으로,

어려울 때 의인들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도 누군가의 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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