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발
뽀글 뽀글 물소리
고무신 속 엄마의 발
개구리 밥 파랗게 십자수 놓았네
오십 평생
버선으로 감싸
숨어 있던 고운발
뒤꿈치 상처에
애틋이 반창고 부쳐 줬던
거칠어진 엄마의 낯선 발
오늘은 병상에서
이제야 쓰다듬고 있다
통통 부어 풍선된 엄마의 발
(이태금 세실리아, 부산글방)
* 30대의 어머니와 함께 논에 갔을 때와
평소 한복을 입고 계셨을 때 보았던 어머니의 발에 대한 기억과
힘 들었던 시절을 보내고 계셨을 때 보았던 어머니의 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지금 94세로 병상에 계신 어머니의 발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