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고
순례한다는 것은
과거의 사랑을 회복한다는 것이며
회복된 사랑으로부터
미래를 향한 희망이 솟아 나리라는
믿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순례한다는 것은
찾아 나서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많이
이미 갖고 있었고 찾았던 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시간이다.
순례한다는 것은
치유되는 시간이고 치유받는 시간이며
그로부터 나온 새로운 생명이
자기를 뛰어 넘을 수 있게
자기를 열어 놓는 시간이다.
순례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뛰어 넘는 시간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두가
자기 안에서 하나 될 수 있게 하는
은총을 청하는 시간이다.
길 위에서
길 안에서
길을 따라 걸으며
그 길 너머에 있는
누구에겐가 손을 내밀 때
그분이
나의 손을 잡아 주는 시간이다.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다: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전 세계를 낯설게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온전한 인간이다."
하느님을 찾아 떠난
길사람은
스스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