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18 07:16

부활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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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아버지를 알고 있다.>는 말씀과 우리가 <아버지를 알고 있다.>는 말의 의미와 깊이가 전혀 다름을 인정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은 그러기에 우리가 ‘아버지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지’ 알지만,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더 알고 계신 지 사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Jn14,7)고 말씀하신 까닭은 토마스의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14,5)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사실 토마스가 찾고 알고자 하는 아버지께 가는 길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기에 어디로 갈 필요가 없듯이, 우리가 볼 수만 있다면 아버지의 집 또한 예수님과 함께 있는 지금 여기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보고 아는 것>은 사물을 관찰하고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 요한이 빈 무덤을 보고 난 뒤 <보고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를 아는 것>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아는 것>이고, <진리인 나를 알고 보는 것>은 결국 나를 통해 <아버지를 뵌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보는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14,8)라고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14,10.11)고 다시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집에 머무르실 곳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 또한 예수님 안에 머무르실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아드님 사이의 친밀한 인격적 사랑의 합일관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드님은 불리할 수 없으신 한 분이십니다.

서로는 서로 안에서 머무시고 함께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 즉 세상을 심판하는 빛의 일과 죽은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사랑의 일을 보아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오랫동안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니 말씀하시고 일하시니 일하신다고 누차 강조한 까닭은 바로 제자들이 이를 알아 깨닫고 믿음으로써 제자들이 당신처럼 <아버지의 일을 하고, 그 보다 더 큰일도 하게하려고>(14,12)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당신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으시는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게 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 그리고 <믿어라.>고 초대하신 까닭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와 제가 하나인 것처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7,11)

 

*오늘은 광주민중항쟁 3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폴랜드 아우슈비치 기념관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같은 역사의 굴레를 반복할 것이다.> 이 땅에 이런 아프고 슬픈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일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입니다. 기억합니다. <5.18 광주 민주항쟁을!!!> <주님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은 모든 희생자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베풀어 주시고, 살아남은 저희에겐 위로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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