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22 07:16

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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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의 부침을 체험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사15,1)고 주장하는 유다에서 온 사람들과 논쟁과 분란에 휩싸입니다. 이는 곧 <구원의 본질이 무엇이며 누가 구원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갈등이었고, 이를 계기로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예루살렘 사도회의가 소집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방인들에게 선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 온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는 무척 당황스런 입장이었지만 중대한 문제를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원로들과 상의해서 해결하려는 지혜로운 처신과 함께 겸손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야기된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복음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안에 항구히 머물러 있을 때 참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복음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Jn15,5) 구원은 오직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주어지기에, 모세의 율법도 아니고 <누가 구원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의 답은 바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를 위해 복음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가지인 믿는 이들과의 끈끈하고 친밀한 관계>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 중심적인 어휘가 바로 8번이나 반복된 <머물다.>라는 표현입니다. ‘머물다.’는 표현은 우선 일차적으로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15,4)는 표현처럼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을 때만이 생명의 수액을 공급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이차적으로는 붙어있지만 않고 생명의 수액을 공급받데 열매를 맺는 가지가 되어야 만이 참으로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한 가지는 잘려서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리고 불에 태워져버리기 때문입니다.>(15,2,6) 나무가 가지를, 가지가 나무를 서로 믿고 의지할 때 포도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게 되며,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입니다.>(15,8) 예수님 안에 밀접하게 머무는 믿은 이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참 생명을 공유하고 그분과 결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머물다.>는 표현은 <상호 친밀한 관계>로 결합되어 있으며 <상호내주의 관계>를 표현하는 은유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거룩한 관계의 표현입니까?

 

저는 세례 받은 1968년부터 수없이 많이 성가 35번을 불러왔지만 이쯤에야 이 노래 말이 제 마음을 뜨겁게 불타오르게 합니다. 그러기에 이젠 목석처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작은 열매도 맺을 수 없듯이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러하리라>(가35)를 부르지 않습니다.

성가가 기도라는 사실을 새삼 강하게 느끼게 하는 노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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