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27 07:27

부활 제6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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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성령께서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다음, 처음부터 당신과 함께 있었던 제자들 역시 당신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Jn15,26.27참조) 주님을 증언할 사명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주님이 누구시며, 주님께서 이루신 일이 무엇인지 세상에 증언하는> 주님의 참된 사도가 되기 이전에 먼저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참된 제자가 될 때 참된 사도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는 배우는 사람이라면 사도는 전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은 자신이 만난 예수가 자신들이 걸어 가야하는 길이며, 예수의 길은 예수와 함께  걸을 수 있으며 그 길을 걸으면서, 진리를 깨닫게 되고 마침내 참 생명에 도달하리라는 확신 속에 제자들은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과 함께> 처음부터 생활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다.>(Jn15,27)는 뜻이고, 이 함께 머무는 시간을 통해서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함께 하면서 듣고 본 것이 참된 증언 곧 복음 선포의 핵심 내용입니다. 복음 선포는 직접 보고 듣고 만짐을 통해 체험한 진리를 세상에 증언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보다 더 강력한 선포가 어디 있습니까? 체험이 곧 힘이며 진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과 함께 자신의 증거자가 될 것을 격려하고 당부하시면서 동시에 듣기 불편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16,1) 예수님께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하신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선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15,1~8)를 상기하면 됩니다. 가지가 나무로부터 떨어져 나가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리게 되고 마침내 불속에 던져 태워버리게 됩니다. 떨어져 나간 가지(=믿음을 잃은 사람들)와 같은 운명을 당하지 않기 바라시는 노파심에서 하신 당부의 말씀이신 것입니다. 이 말씀처럼 이미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유다는 공개적으로 떨어져(=배반) 나가 불속에 던져지듯 자살했잖아요. 그리고 예수님 사후에 또 많은 제자들이 배신하고 도망쳤잖아요. 그러기에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련과 박해를 통해서만이 진정한 제자가 누구이며, 누가 사도인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 이토록 당부하신 데로, 추방과 배척 그리고 미움과 박해를 당하더라도 <그 또한 지나갈 것> 임을 명심하고 <그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해서>(16,4) 떨어지지 않도록 내 사랑 안에 머물라는 당부이며 격려인 것입니다. 이렇게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진리의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성령과 우리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공동 증언자입니다, 이는 세상에 이미 당신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구원을 선포하고 완수하기 위해서 주님은 당신의 성령을 보내신 것처럼, 우리는 성령의 이끄심과 보호하심을 받아 예수님을 증언할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선포하는데 있어서 성령 없이는 우리는 참된 증언자가 될 수 없지만, 성령은 또한 우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참된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선포할 수 없습니다. 성령과 우리들은 공동증언자이며, 상호 보완하고 보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도로써 살아가기 위해 <처음부터 주님과 함께 살면서> 듣고 보고 체험한 진리를 증언하고, 진리를 위해 몸 바치는 사람이 되려고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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