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는 권고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거룩한 사순절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사순 시기는 한 마디로 사도 바오로의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5,20)라는 외침
처럼 <하느님께 돌아가는 은혜로운 때, 구원의 날들입니다.>(2코6,2) 하느님께 돌아감에 있어서는 예외가
없으며, 나이와 성별 그리고 신분귀천에 상관없이 모두가 <울고 슬퍼하면서 옷만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합니다.>(요2,15.12) <하느님께 돌아감>의 외적 표지는 바로 사람 앞에서,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선행과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사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과 화해
하기 위해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자선은 하느님께 받은 것을 물질적으로 부족한 이웃
에게 나눔을 통해 하느님께 받은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보은과 감사의 행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고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과 친교를 맺고 참된 자신에로
되돌아가는 사랑의 순례입니다. 또한 단식은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의 것으로 충만하게 채우기 위한 비움과 채움의 내적이며 영적 운동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제때에 열매를 맺으리라.>(영성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