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4.13 06:20

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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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라자로를 살리신 일>을 보고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일부 기득권층의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살다보면 우리도 위기감과 위기의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위기감은 ‘얼마나 참고 인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며, 위기의식은 ‘과연 나/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심각하게 고민하며, 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의회를 소집하고 묘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그 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Jn11,50)라고 꼼수를 제시합니다. 어감으로는 다수 보다 소수 기득권층인 자신들을 위한 자기보호 수단과 체제 유지 차원에서 한 지극히 비인권적인 발상임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카야파의 주장의 요지는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라는 중요한 담론을 제시하였으며, 다만 그 당시 상황에서 보면 복음은 그의 의견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11,51)고 말입니다. 구세사적 관점에서 예수님의 희생과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신 것>(11,52)라는 주석을 달아놓은 듯합니다. 이런 민족적 기대와 희망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희망에 찬 예언인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사방에서 모아다가, 한 민족으로 만들고 한 왕국을 이루리라.>(에37,21.22)라는 말씀으로 이미 선포되었습니다.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는 의식은 예수님 당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세상과 교회 그리고 공동체에 암묵적으로 누룩처럼 깊이 내재되어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선 <복음의 기쁨>에서 이런 사조를 <영적 세속성>이라 명명하며, 이를 경계하고 조심하라고 간곡하게 당부하고 계십니다.

<영적 세속성에 빠진 이들은 높고 먼 데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형제자매들의 예언을 거부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무시하고 다른 이들의 잘못을 계속 들추어내며 겉치레에 집착합니다. 그들은 자기 내면과 관심사에만 제한된 지평에 갇혀 있습니다. (중략) 하느님, 껍데기뿐인 영성과 사목으로 치장한 세속적인 교회에서 저희를 구하소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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