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20 07:46

부활 제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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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엄마를 불편하게 하려 하지 않으려고 제 생각이나 느낌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더욱 신부가 되고 난 다음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고요. 엄마를 사랑하기에 엄마의 말을 단지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버리지 않고 살려고 노력했으며, ‘엄마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엄마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그 말을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Jn14,23.24)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당신에 대한 사랑은 바로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데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복잡하고 엄청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당부하시고 권고하신 사랑의 새계명, 곧 <서로 사랑하여라.>(Jn13,34)는 말씀을 단지 들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들음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단지 예수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14,24)고 언급하셨듯이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기에, 그 사랑의 실천은 결국 아버지와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 곧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바로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에 대한 우리 사랑의 깊이와 높이, 길이와 넓이를 가름하는 척도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선교활동을 하면서 이코니온에선 배척과 냉대를 겪습니다. 그런데 리스트라에선 평생 앉은뱅이로 살아온 사람에게 바오로가 <구원받을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사14,9.10)라고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오로를 통해서 역사하신 하느님의 활동이며 아울러 그리스도께 대한 그 앉은뱅이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두 사도들은 군중들이 <신들이 사람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오셨다.>(14,11)고 자신들을 치켜세우자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14,15)라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칭송과 영광을 거부합니다. 무룻 복음 선포자는 예수님처럼 자신의 영광 보다 자신을 파견하신 아버지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신 것처럼 복음선포자들 역시 자신들의 영광이 먼저가 아니라 자신들을 파견하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복음이 먼저임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니라, 오직 당신 이름에 영광을 돌립니다.>(시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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