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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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7월 5일 미사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와 연중 13주간 금요일 미사 중에 각 본당이나 공동체가 선택할 수 있기에 저는 연중 13주간 금요일 묵상 글을 보냅니다.

 

연중13주간 금요일: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Mt9,13) 저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미사를 집전하면서 참회양식 <다 양식>을 할 때,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부분에서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않으시고'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덧붙여서 기도합니다. 이는 오늘 복음의 말씀이 제 마음에 와 닿았고, 살다 보니 제가 하느님 앞에서 의인이 아니라 죄인이라는 실존적인 체험뿐만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의 자비에 대한 저의 확신에서 나온 고백이라고 봅니다. 이는 또한 영적 의사인 주님의 치유가 필요한 존재임을 제가 인정하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분의 자비가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하느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과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한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이고, 이 자비 안에서 과거와 동일한 길이 아닌 참된 구원, 생명이 충만한 상태의 길을 걸을 수 있고 하느님과 참된 친교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마태오를 부르십니다. 마태오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으로 히브리식 이름은 <레위>(Mr2,14)이며, 직업은 세리(Lk5,27)였습니다. 세리는 당대에는 직업상 죄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또한 세리는 본의 아니게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했으므로, 반종교적이고 이교도적인 사람으로 취급당했습니다. 그런 마태오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 오너라.>(Mt9,9)하시고 그를 당신의 제자로 선택해서 부르신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초대를 거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마태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드렸던 것은 그 내심에 이미 세상을 살아오면서 ‘참된 행복이란’ 단지 돈과 재물의 많음에 있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당연한 삶의 자리가 아닌 조금은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 온 그에게 예수님의 초대는 참으로 뜻밖에 찾아 온 은총의 기회였고 선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 또한 마태오를 부르심으로 당신이 세상에 오신 그 근본적인 뜻을 가르치고 일깨울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 봅니다.

 

은총은 하느님의 은총의 베풂과 인간의 은총의 수용이 일어날 때 하나의 은총의 사건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은총은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이 놀라운 은총의 사건 앞에서 마태오는 이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자, 친구들을 잔치에 초대하였지요. 그래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도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이를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9,11)라고 추궁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죄인들이라며 상종하지 않았고, 세리들과 창녀들을 대표적인 죄인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서슴없이 죄인들과 어울리셨습니다. 오죽했으면 예수님께서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관원들과 죄인들의 친구로구나!>(Lk7.34)하는 비방을 들으셨겠습니까!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들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9,12.13) 세리와 죄인들도 유다 경건한 이들처럼 하느님과 친교를 맺기 위해 회개가 선행 되어야한다고 믿었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자신의 자비와 호의가 죄인의 회개 보다 더 우선하고 선행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인간의 행업으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가 인간을 구원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점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유다 경건한 이들의 잘못은 율법을 통해서만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스며들 공간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버린 그들의 폐쇄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위주로 살아왔던 것입니다. 주님은 죄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해서 대자대비하시며,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하느님은 거룩하신 분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심을 세상은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Lk 5,8/Mt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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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의여왕 2019.07.05 08:30
    +찬미예수님~고맙습니다 늘 그리운 마음의고향 명상의집~주님과함께 주님안에서 행복하겠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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