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3.18 09:44

사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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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트리나 포올러스가 쓴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동화의 내용은 애벌레가 나비로 변모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애벌레의 변모로 이 세상의 모든 꽃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게 놀랍게 느꼈지요. 그런데 애벌레가 나비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애벌레의 상태

(=겉모습)를 기꺼이 포기하고 죽어 없어질 때만이 되어야 할 참모습을 찾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브라함은 (창15,5.18)는 약속의 말씀을 듣고

믿었기에 의로운 존재로 인정받았으며, 기꺼이 고향 우르를 떠나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의 생애 동안 많은 후손과

넓은 땅을 받지 못했음에도 하느님과 하느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었기에 모든 후손들에게 믿음과 희망의 표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변모의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먼저(Lk9,29), (9,31), 마침내 (9,35)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제자들은 자신들이 본 변모하신 예수님의 영광된 모습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이는 곧 그 때는 이 변모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예수님의 을 목격하고 체험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들은 이 사실을 선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변화는 아픔이 따릅니다. 애벌레의 포기의 아픔처럼, 고향을 떠나고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아픔을

넘어설 때만이 새로운 존재로 새로운 세상에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아픔은 목적이 아니라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자 통과

의식입니다. 그런데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한 아픔을 거부하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고자 하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잠재되어 있고, 그런 점에서

베드로의 (9,33)라는 간청은 결국 모든 사람의 내적 욕구의 표출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성서는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다가옵니다. 아픔과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성장하지 못하고 참된 변화를 맛보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애벌레에게는 자기 앞의 모든 것, 나무며 작은 돌멩이 하다못해 나무 잎사귀마저도 다 장애물이지만, 애벌레가 변해

나비가 되면 모든 것이 다 신비이고 선물로 보이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아니 주님처럼 변화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자기를 포기하고

거짓된 자아가 죽어야 하는 아픔을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도 사도 바오로처럼 십자가의 원수가 아니라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필3,18.19)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선택하면 그 끝이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3,20.21/4,1)

변모 사건은 부활하신 영광된 예수님을 미리 앞당겨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마다,

이번 부활에 우리의 어떤 부분이 죽고 부활해야 할지 생각하며 사순절을 보내도록 합시다. (시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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