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3.26 07:16

사순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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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하느님다움’이란 무엇일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비하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과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 또한 용서의 실천과 용서하려는 노력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용서한다는 일은 마치 수도꼭지를 틀듯이 쉽고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아직도 온전히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으며 다만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Mt18,21)라고 질문한 사실에서도 용서는 사도들과 박해를 받는 초기 교회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예수님의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18,22)는 대답은 어쩌면 용서함에 있어서 용서는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고,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18,35)는 뜻은 용서란 기다려서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해야 하고 진심으로 용서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무자비한 종의 비유>(18,23~34)를 통해 하느님의 크신(=만 탈렌트) 자비와 우리의 옹졸하고 옹색한(=백 데나리온) 무자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용서에 대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용서해야 하는 것은 형제를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라고 봅니다. 어쩌면 용서에 있어서만큼 가장 이기적일 때 가장 이타적일 수 가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너희 아버지 자비로우시어 너희를 용서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날마다 용서하며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오늘 독서의 아자르야의 기도를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고, 가장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고 만 것은 다 저희의 죄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려니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아멘>(다3,3739.41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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