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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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세상엔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 왜 죽으셨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 날을 몰랐던 사람도 있었고, 지금도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셔야 했는지 무심한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교회는 십자가 경배를 통해서, 십자 나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주님의 사랑으로 구원 되었기에, 거룩하신 부활을 앞당겨 찬양합니다. 십자가는 주님 사랑의 압도적인 업적이자 세상의 악을 극복하는 유일한 구원의 표지입니다. 사랑으로 홀로 매달려 계시는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어느 신자가 사제를 찾아와서 대뜸 <저는 신부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자, 신부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저를 사랑한다고요. 그러면 지금 제가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누구 때문에 슬퍼하는지 아시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신자는 뭐라고 답변할지 몰라 주춤거리더니, <신부님, 신부님께서 무엇 때문에 아프시고, 누구 때문에 슬픈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그 때 그 신부는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아프고, 슬픈지를 알지 못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오늘 십자가를 경배하는 우리에게 해당되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합니다.>고 고백하지만, 정작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예수님께서 무엇 때문에 아프고, 누구 때문에 슬피 눈물 흘리시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려 스스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 그리고 아드님의 고난과 십자가 길을 함께 걸으신 성모님 또한 코로나로 인해 죽어가고 있고,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시면서 아프시고 슬퍼하시고 계십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Mt5,4)는 예수님의 말씀은 곧 당신의 인간에 대한 마음이자 삶 그 자체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이는 곧 우리가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살아야 할 마음가짐이며, 행위의 미덕입니다. 이는 이웃 때문에 슬퍼할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참된 사랑은, 타인의 아프고 슬픈 마음을 함께 공감할 줄 아는 것이고. 말 보다는 묵묵히 함께 머물러 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로 인해 아프고 슬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함께 공감하고, 비록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지언정 마음 가까이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웃과 함께 머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코로나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영적인 연대와 동참 그리고 위로를 하도록 오늘 주님은 당신 십자가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우리를 초대하고 호출합니다.

 

아래 사진은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 성당에 있는 피에타 상입니다. 저는 이 피에타 상을 처음 볼 때 성모님의 펑 뚫린 가슴이 곧 예수님의 성심을 대변하고 있다고 느껴졌고 오늘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주님은 물론 성모님은 코로나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지금 마음이 아프시고 슬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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