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20.01.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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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舊正, 설입니다. 오늘 하루만 부르는 노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를 어느 분은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까치 설날인 신정에는 해맞이 가고, 우리설날인 구정에는 세배를 간다.> 경자년(更子年) 새해를 맞아 다시금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주님께서 크신 축복을 내려 주시기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어떻게 음력 첫 날을 기쁨과 희망을 안고 깨어 나셨나요. 어제 오랜 귀성 길 힘드셨을 텐데 고향에 무사히 도착하셔서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가족들을 만나 기쁨으로 충만하시겠네요. 오늘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금년 내내 마음 깊이 잘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어쩔 수 없이 삶에서 직면하는 많은 시련과 힘듦 속에서도 꿋꿋이 극복해 나가리라 봅니다. 삶의 기적도 그렇고 행복도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을 통해, 아주 대수롭지 않은 것을 통해서 느끼는 삶의 기쁨이며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라고 봅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명절 보내세요. 이 인사도 사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구정을 쇠는 사람이 전하는 인사라면 의당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러하지 못한 제가 전하기에 더욱 진솔하게 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족과 함께 기적처럼 감사하면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해를 맞아 다시금 듣는 하느님의 메시지는 이미 지난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제1독서였던 민수기의 <축복을 빌어주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소화 자매원(신심장애 여성공동체)에서 미사를 집전하지만 여러분 모두를 기억하면서 주님께서 저를 통해 축복을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내려 주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만큼 주님께서 제게 <당신 얼굴을 보여 주시고 은혜를, 평화를 내려 주시리라 믿습니다.>(민6,25.26) 사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축복을 받고 싶어 하지만, 그 축복을 더 많이 받는 방법이란 <주님의 이름으로 남에게 축복을 빌어 주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곧 마음 씀씀이가 고와야 복을 받는다는 단순한 이치와 같습니다. 축복을 빌어주는 만큼 축복을 받으리라!! 이 한해 서로 서로 축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되고, 축복을 빌어주는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은 좀 더 행복이 넘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이런 삶을 살아가노라면 주님께서 오늘 복음(Lk12,35~40)에서 당부하신 것처럼 <늘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세상적인 욕심보다도, 이기적인 자신으로부터 깨어나서 자신 보다 그리고 남도 좋지만 우선 가족 구성원에게 먼저 배려하고 베풀고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젠 우리는 알게 되었잖아요. 정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그래서 실망할 필요도 없고 우리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수밖에 없음을 말입니다. 사목현장에서 빗겨 서 있다가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면담하면서, 요즘 많은 사람이 참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러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 나날을 보내시는 분들이나 우리 모두 내일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슴에 품도록 합시다. 희망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며 내일에 대한 꿈입니다. 희망은 다함없는 하느님의 생명력입니다. 어쩌면 척박한 삶을 몸으로 살았기에 희망을 더 갈망했던 푸시킨의 시, 너무 말이 알려져 있기에 너무도 통속적이 되어버린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냅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노라면 기쁨의 날이 올 것을 믿어라. 비록 현재는 슬플지라도 마음은 늘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곧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아울러 얼마 전 우연하게 들었던 이승환의 <세 가지 소원>이라는 노래 가사가 제 마음에 깊이 다가왔답니다. 지금도 이 노래는 결혼식 축가로 자주 불려 진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노래 말을 제가 새해에 인용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이나,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영적 동반자들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으로, 우리 또한 세 가지 소원을 빌어주며 살아가자고 초대하는 의미에서 불러 봅니다. 세 가지 소원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소원을 빌어주는 만큼 축복을 많이 받으리라 믿으면서, 노랫말 곧 소원은 이렇습니다. <고마와요 사랑해요. 그대를 위해 기도하죠 이루어 주소서. 첫 번째 내 소원은 나 없는 곳에서 아프지 말아요. 언제라도 그대 지켜줄께요. 건강해요 나의 사랑 오 내 모든 것 모두 주어도 아쉬운 마음 그대는 알까요 고마와요 사랑해요. 그대를 위해 기도하죠 이루어 주소서. 두 번째 내 소원은 우리 힘들어도 속이지 말아요. 혹시라도 우리 어쩔 수 없을 땐 착한 거짓말만 해요. 마지막으로 빌어요. 지금 잡은 두 손 놓지 않도록 해요. 약속해요.>  내일 일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어제 충분히 사랑해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함께 살고 있으며,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하느님을 향한 영적 길을 걷도록 다짐하면서 새해 축하드리며 이 세 가지 소원을 이루며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更子年엔 몸도 마음도 모두들 건강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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