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20.03.07 11:17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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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않은 코로나가 가져다 준 일상의 변화에 무척 당황스럽고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잃고서야 그 작은 행복의 무게를 새삼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네 삶의 여러 측면에서 오는 변화를 우리는 이미 겪고 있고, 비록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계속해서 여러 측면에서 적잖은 변화가 지속될 것입니다. 육신적인 분리와 격리, 소통 부재와 교류 중단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불편함 그리고 영적으로 함께 사랑을 나누고 찬미하지 못하는 전례의 중단에서 오는 영적 메마름과 갈증을... 미사는 물론 모든 신심활동마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에스테르와 같은 처지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주님 말고는 도와 줄 이가 없는 외로운 저희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에스4,17-4. 17-25)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재의 수요일에, <하느님께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돌아오너라.>(요엘2,13)고 외친 요엘의 목소리 그리고 <하느님과 화해, 자기 자신과 화해, 이웃과 화해하라.>(2코5,20)고 외치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에 힘입어 이 사순 시기 동안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앞에 참된 선행 곧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마6,2.5.16)을 하도록 복음은 우리를 생명의 말씀으로 길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화요일엔 예수님께서 친히 기도할 줄 모르는 저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목요일 복음에선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더 많이 주시려는 아빠 하느님께 장황한 빈말이 아니라 온 몸과 정신과 마음을 다해 <청하고 찾고 두드려라.>(마7.7)고 그 길을 제시해 주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지금은 기도의 때입니다. 지금은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한 없이 자비하신 예수님을 통해 , 예수님의 마음으로 아빠 하느님께 기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단지 코로나의 종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구원과 더불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정의에 관점에서 바친 주님의 기도를 여러분 모두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보냅니다. 이 기도는 <聖과 性의 영성>이란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힘을 냅시다, 모든 일은 끝이 있기 마렵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늘은 모든 것이 역전되는 곳이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는 첫째가 되는 곳이다. 모두가 좋은 결말을 얻으며 모든 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은 약하고 힘없고 가난하고 버림받고 아프고 늙고 어린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하신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생명과 희생된 사람들, 일과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하신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우리는 언제나 아버지의 거룩하심을 마땅히 인정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방법과 기준이 우리의 방법과 기준과 같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웃의 아픔을 보지 않으려는 이기심에서 저희를 구하시어 당신의 이름에 존경을 드리게 하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우리의 필요나 아픔의 치유를 넘어 세상을 재 조성하기 위해, 정의와 사랑을 부드럽게 실천하고 아버지와 함께 겸손하게 전진해 나가기 위해 도움을 청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아버지께 우리의 자유 의지를 활짝 열어 그 생명이 혈관을 타고 흐르게 해야 한다. 아버지와의 완전한 상호의존으로 우리가 하는 봉사가 아버지께 베푸시는 사랑,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과 같게 해야 한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우리가 짓는 모든 것은 세상의 건축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영적 건축(=내적 성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 안에서 하늘나라의 기쁨과 우아함과 부드러움의 정의가 드러나야 한다.


오늘:

내일이 아니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로 미뤄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게으름을 변명하게 되고 불의 앞에서 정당화하며 살게 되기 때문이다.


일용할 양식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음식과 깨끗한 물과 공기, 적절한 건강과 교육이다. 우리가 쓰고 남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나누며 살아야 한다.
 

저희에게:

단수가 아니라 복수이다. 좁은 의미의 우리가 아닌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을 포함한다. 주님의 선물을 저희 모두에게 똑같이 주소서!


주시고: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사랑을 포함해 모든 것을 언제나 선물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은 당연하게 주어지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시 주어야 한다.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영적 건강이 그들에게 내주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자기중심의 태도와 인종이나 성에 대한 차별, 그리고 제 걱정에만 치우치는 성향을 용서하소서. 매일 저녁 뉴스의 사건, 사고를 들으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저희 무능함을 용서하소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를 가난한 사람들을 용서하게 하시고 저희가 부드럽고 원만한 정신을 살아 세월이 흘러도 원한을 품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특히 결점이 있는 부모와 상처를 입히고 저주하고 무시하는 제도나 조직도 평정을 유지하게 도와주소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가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며 아픈 사람을 방문했는지, 그것만으로 저희를 심판하지 마소서.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제도를 개선하려고 했는지, 그것만으로 판단하지 마소서. 그 누구도 주님 앞에서는 복음의 가르침을 온전히 살 수 없기에 용서를 구하며 각자 나름대로 이기심과 제도를 개선할 할 더 많은 날들을 청하는 것이다.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점점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한편에서는 누군가가 점점 손해를 보는 익명의 제도(=악)가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계속 참여하는 눈먼 사람과 같은 생활에서 우리를 구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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