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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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창립자 대축일.jpg

 

 

오늘은 저희 수도회 창립자이신 십자가의 성 바오로 대축일입니다. 어젠 광주지역 동반자들과 함께 야외에서 대축일 미사를 성대하게, 오늘 아침엔 일곡동 공동체만의 조촐하면서 성대한 창립자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더더욱 금년 11월 22일부터 저희 수도회 창립 300주년 희년이 시작하는 이 거룩한 시기에 사부이신 십자가의 성 바오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축일를 맞은 기쁨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누렵니다.

 

어제 광주 지역 동반자회원들에게 <New Normal:새로운 표준과 충실함>이란 강의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십자가의 성 바오로의 생애를 한 마디로 축약한다면, 그분은 참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충실한 분이셨고,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셨다는 점입니다. <당대의 악을 예리하게 파악하시고, 가장 효과적인 구제 수단은 하느님 사랑의 압도적인 표지인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임을 지칠 줄 모르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선포하신 분이십니다.> 한 생을 오롯이 자신의 뜻 보다 하느님의 이끄심과 통고의 성모님의 중재에 의탁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고난의 복음을> 말과 자신의 삶을 통해 충실히 증거하신 분이셨습니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는 당신의 축일을 지내며 당신의 삶과 활동을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빌어 주시며, 우리 역시도 우리 네 삶의 자리가 수도원 안이든 수도원 밖의 세상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께 충실한 자녀가 되길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충실함은 하느님의 충실함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으로 불림받은 우리의 성소는 바로 <충실함에로 초대>입니다. 내일 복음에 보면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12, 37)

 

그렇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네 삶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은 전혀 다르고 새로운 표준에 맞는 삶의 환경을 맞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충실함을 체험한 사람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주어진 현실과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주님 뜻대로>(루12,47참조),<주님의 뜻>을 충실한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는 동시대의 여러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약속에 충실하시고 당신 말씀에 충실하신 하느님께만 충실하셨던 분이십니다. 세상을 바꾸는 수많은 Game Changer, 변곡점이 되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한 변화로 말미암아 낙담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께만 충실하면 코로나는 단지 위기만이 아니라 영적 성장과 성숙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모든 것은, 그게 현실이든 상상으로 있는 것이든 변하기 마련입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라는 코헬렛의 외침은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러기에 이 코로나 시기에도 저는 저희 창립자이신 십자가의 성 바오로가 사셨던 그 마음, 곧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으로 <지금 깨어 이 시간과 이 공간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오늘은 또한 저희 예수고난회 첫 선교사이셨던 박 도세 유스티노 신부님의 12번째 맞는 기일입니다.

주님, 당신 종 유스티노 사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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