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12.22 08:52

대림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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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마리아를 통해 태어날 아기는,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가까이 오시는 하느님이시며, 당신 스스로 인간을 죄의 속박에서 풀어내심으로써 인간이 당신 안에서 충만한 생명을 누리도록 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 아기를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을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진정한 메시지이며, 성탄의 의미입니다. 신앙은 믿어지지 않는 일을 맹목적으로 믿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시선으로 인간과 세상을 새롭게 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그분의 시선에서 그 분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은 예수님으로부터 하느님의 시선을 배웁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실천 안에 나타나는 하느님을 배웁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을 보고 놀란 사람이 아닙니다. 그 시대에는 예수님 외에도 이적을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측은히 여기신>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이 하느님의 일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생명의 근본이 하느님이고 그분은 불쌍히 여기고 측은히 여기시는 분이시기에, 우리 역시도 우리 주변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측은히 여겨서 그분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고 살아가도록 당신 삶을 통해 그렇게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성탄은 그런 생명의 탄생을, 사랑과 자비로 사람들 가운데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판6,13)라는 기드온의 절규와 의문은 단지 분명 기드온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임하소서 임마누엘이여>라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도 아직 이 세상은 완성에 이르지 못했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탄생과 재림은 바로 이런 세상 안에서 이미 일어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장 일순님의 <좁쌀 한 알>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친구가 똥물에 빠지면 우리는 바깥에 서서 욕을 하거나 비난의 말을 하기 쉽습니다. 대개 다 그렇게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러나 그럴 때 우리는 같이 똥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서, 여기는 냄새가 나니 나가서 이야기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면 친구도 알아듣습니다. 바깥에 서서 나오라고 하면 안 나옵니다.> 하느님은 저 하늘 높은 데서 우리더러 빨리 올라오라고 소리치지 않으시고 똥물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와 모든 것을 함께 나누십니다. 그런 다음 이 곳은 냄새가 나니 같이 나가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며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끌어 내기 위하여 지금도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계십니다. 이 하느님이 바로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Mt28,20)하신 임마누엘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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