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신비가 우리 가운데….

 

사랑하는 형제자매 동반자 은인 여러분!

우리 수도회 가족은 사순시기를 지내며 신종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의 고통에 개인적으로 혹은 공동체적으로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관구 차원에서 그 고민에 대한 응답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 지난 관구장 편지에서 저는 세상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과 연대의식을 공동체별로 실천하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신종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가 직면한 공포와 두려움의 질병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 가운데 특별히 사회적 약자들은 더 큰 고통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분들을 특별히 기억해 주십시오.

 

2. 우리 각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철저히 자신의 위생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사람들 간의 불신과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보여 주셨던 “연민”의 마음을 다시 불러오도록 해야 합니다.

 

3. 그래서 저는 형제자매 동반자 은인 가족 모두에게 공동체적 일치 속에서 함께 기도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제까지 공동체 아침 저녁기도 전후에 바쳤던 성소를 위한 기도와 중국 선교를 위한 기도는 잠정 중단하시고, 아침저녁 기도 전후에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를 다 함께 바쳐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2020년 3월 12일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 한국 순교자 관구

관구장 오 성균 C.P. 드림

 

 

 

 

코로나 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하여 주십시오.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말고, 기도하도록 지켜 주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코로나 19 감염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 주시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또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영혼을 받아 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국가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해 주시고,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투신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보호해 주십시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저희가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자 애쓰는 저희 모두가 생명과 이웃의 존엄,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배려와 돌봄으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 주시길 간구합니다.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기도문

천주교 서울 대교구장 인준( 2020.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