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단풍도 끝물이고 위령성월도 저물어간다. 달력도 이젠 1장 남았다. 나이가 들면 왜 이리 세월이 빨리 가는지……. 나라는 변함없이 꾸준히 혼란 속에 있으면서도 이제껏 그래왔듯이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듯하다.
오늘은 미사경문 중에 “기억” 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
성찬의 전례 중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억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에, 루카복음 말미의 십자가상 대화에서는 오른쪽 죄수가 예수에게 자신을 기억할 것을 부탁한다.
“당신이 왕이 되어 오실 때 나를 기억해주십시오”
고난회의 모토중 하나는 Memoria Passionis(고난의 기억) 이다.
고난을 기억한다 함은 춥고 배고플 때의 처지를 잊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