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반석같은 믿음

by 후박나무 posted Feb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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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당신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던 치유를 믿음의 결실로 보았다. 예수는 “내가 너를 살렸다(치유했다)” 고 말하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하느님이 너를 살렸다(치유하셨다)” 는 말도 하지 않고 다만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치유했다)” 고 한다. (마르코 5:34 단락; 10:52, 루카 17;19; 마태오 9:28-29). 달리 말하자면 여기에는 공식화된 마술적 주문이나 마법의 지팡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치유는 믿음의 힘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산을 옮길만한 이런 믿음이란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일까?

 

제일먼저 이 믿음은 하느님의 존재나 하느님의 힘을 믿는 것뿐만이 아니라, 예수가 그랬듯, 단순히 사랑하고 용서하는 아버지 같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믿음은 특별한 종류의 의식이며 하느님의 의식 혹은 신성한 의식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돌본다. 그러기에 예수가 언급하는 믿음에는 신뢰도 포함된다. 예수는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신뢰를 두었기에 그토록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하느님을 신뢰하는걸 배울 때 그들의 삶은 변화했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커질수록 더 많은 것을 걸게 되고 마침내는 생명까지 맡기게 된다.

 

우연찮게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하고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밭을 사고, 값진 진주를 구하던 하느님과의 첫 사랑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세월이 가면서 이제는 거꾸로 하느님을 팔아 사치품과 잡동사니등 쓰레기를 사 모아들이는 형국이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루아침에 부모형제, 가업을 버리고 우직하게 하느님의 나라를 그리며 예수를 따라 길 위에서 살아가던 베드로.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이런 우직한 신뢰가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세워지고 번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