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노심초사(勞心焦思) 와 무위(無爲)

by 후박나무 posted Jul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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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총회로 매달 첫 번째 금요일 하던 개방의 날이 두 번째 금요일인 오늘로 연기 되었다. 날자가 변경되고 날도 더워 참석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보통 때와 다름없이 많이들 오셨다. 날이 더워지고 오른쪽 다리가 무거워져 그런지 아침에 우이령 오르는 길이 점차 십자가의 길 이 되어간다. 어차피 그리스도교인의 삶이란 갈릴레아에서 예수를 만나 그를 따라 예루살렘의 골고다로 가는 여정이라고 하니…….

 

평범한 사람에게 진리는 보통 모순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치지 마시오. 다만 우리 스스로 진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도해주시오” 하지 않았던가.

 

살아오면서 습득하여 몸의 일부나 된 듯이 자연스럽게 된 ‘노심초사(勞心焦思) “의 습관을 포기하고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제까지의 한계를 넘어서고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될” 것이다. 노자가 도덕경 48장에서 말하는 人爲를 버리고 無爲를 취하라는 말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무위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 48장에

 

학문을 배운다는 것은

날마다 (앎을) 보태는 것이지만,

道를 닦는다는 것은

날마다 (앎을) 덜어내는 것이오.

 

(앎을)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無爲에 이를 수 있나니,

無爲는 하지(알지) 못하는 것이 없소이다.

만약 천하를 취하고자 한다면

 

늘 아무 일도 없어야 하오.

할 일이 있으면 그것과 더불어

또한 천하를 얻는다는 것은 더욱 어렵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