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우선순위

by 후박나무 posted Nov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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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일어나 눈이 왔으려나하고 커튼을 열어보니 아직……. 아침기도와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7시 반. 첫 눈치고는 상당히 많이 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첫 눈에 덮여가는 우이령길을 다녀오다.

 

작년 1월 갑자기 생활터전을 삽존리에서 이곳 우이동으로 옮겼으니, 이곳에 산지도 거의 2년이 되어가지만 우이령의 겨울을 제대로 걷기는 처음이다. 겪어보아야만 아는 것들이 있다. 내일 아침에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야겠다.

 

기존의 아는 것으로 어림잡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하늘나라는 전혀 그런 게 아닌가보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진 유한한 생명으로서 일의 우선순위는 매우 중요하다. 맹인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지갯빛을 논하기 전에 눈을 뜨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