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토요일

by MONICA posted Ma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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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다 때가 있지만 그 때를 깨어 기다리는 사람만이 찾아 온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오늘 그 사람이 바로 <세관에 앉아 있다.>가  <나를 따라라.>(Mr5,27)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버려둔 채 그분을 따른 레위입니다. 아무도 그가 그 자리에 앉아 있음을 관심조차 주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그를 눈여겨보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레위는 단지 그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았고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도 <나의 길은 어디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묻고 또 물으면서 살아왔기에 주님의 초대에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레위가 품고 살아 온 삶의 의문은 바로

<주님, 제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소서. 제가 당신의 진리 안에서 걸으오리다.>(시86,11/화답송후렴)라는

노래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더욱 그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베푼 큰 잔치>에는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신랑이신 예수님과 그리고 레위의 친구들이자 훗날 신랑의 친구들이 된 세리들과 다른

죄인들이 함께 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5,30)라는 거의 단죄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32)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세리들과 죄인들은 이미 하느님의 자비와 호의로 말미암아 회개하고

돌아서서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배불리 먹고>(이58,14) 있는데, 정작

그 자리에 앉아야 할 그들이 자신들의 낡은 인습과 틀 속에 갇힌 채 지금 여기 와 있는 하느님 나라에로

돌아서지 않음을 안타까워하신 것입니다. 누에는 껍질을 벗어나야 나방이 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