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하이데거-언어는 존재의 집

by 후박나무 posted Mar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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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당신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다. 히브리어 동사 <다바르 דָּבַר>에서 명사 <다바르 דָּבַר>가 파생되었는데 동사는 ‘말하다’란 뜻 외에도 ‘선언하다’, ‘대화하다’, ‘명령하다’, ‘약속하다’, ‘경고하다’, ‘위협하다’, ‘노래하다.’ 등등 여러 가지로 번역할 수 있다.

 

다바르는 입술에만 머무르는 가벼운 말을 뜻하지 않는다. 독일어의 ‘이야기’(Geschichte)가 ‘역사’(Geschichte)란 뜻도 내포하듯, 히브리어 다바르도 실제 일어난 역사, 실제 존재하는 것 이란 의미이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한 것과 일맥상통 한다.

 

그러기에 랍비들은 성경을 필사할 때 대단한 주의를 기울였다. 말씀을 잘못 적는다는 것은 창조질서를 어지럽히고 역사를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상은 “말이 씨가 된다.” 는 우리 속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아래 글은 윤 태익씨의 <당신 안에 모든 답이 있다> 중에서 발췌한 글이다.

 

‘말’을 늘려서 발음하면 ‘마알’ 이 됩니다. 이를 풀이하면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 됩니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에서 나옵니다. 말이란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말을 곱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을 험하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험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거나 “말이 씨가 된다” 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