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예수의 꾸지람

by 후박나무 posted Jul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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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이야기를 읽으면 이집트의 오시리스와 이시스, 세트 신과 호루스의 신화가 겹쳐진다. 도서관에 가서 에드먼드 리치의 “성서의 구조인류학”을 찾아 다시 읽다. 젊었을 때는 그리도 쉽게 이해되고 진도도 빨리 나갔는데 이젠 잘 읽히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된다 그래서 노교수는 기억나는 것만 가르치나보다.

 

어르신 봉사피정을 2시에 시작하기로 해서 승합차 운영을 1시부터 시작하다. 2시에 손님과 약속이 있어 차를 갖고 내려가니 할머니 4분이 여직 차를 기다리고 계셨다. 어르신 피정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한 차 운행은 끝났는데 안내실과 뭔가 소통이 잘못되었던가 보다. 손님과 함께 그분들을 태우고 올라오는데, 그중 한 분이 차를 타서 내릴 때까지 분노에 가득 차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좋은 말도 몇 번 들으면 싫어지는 건데 계속 독기를 뿜어대는 말을 듣기가 힘들었다.

 

정말 남의 눈 속에 든 티는 그렇게도 잘 보이는데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안 보인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야 보이는 법인데 평생 자기중심적인 관점을 벗어나 본적이 없으니…….이곳 공동체에 5명의 수도자가 있지만 관구장과 환자인 나, 관구재무를 빼면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2명이다. 거기다가 직원들에게 최저임금제를 지키고 주 40시간을 초과하지 않게 운영하는데 따르는 고충도 많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일박이일 무료 피정을 하는 건데, 이렇게 남의 사정은 전혀 헤아릴 줄 모르고 자신은 조금도 손해를 안 보려 하는 태도를 보면서 운전을 하는 나도 우울해졌다.

 

코라진, 벳사이다, 가파르나움 주민들을 꾸짖던 예수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