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화요일

by 언제나 posted Jul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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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순결한 창녀>는 교회론에 관한 책 제목이며, <순결한 창녀>라는 표현은 어쩌면 오늘 복음의 <좋은 씨와 겨자 씨>의 비유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밭인 세상의 현실은, -교회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우리 각자의 영혼 안에서도- 좋은 씨와 겨자씨 곧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도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악은 선에 의하여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았음을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는 이미 겪었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내가 악을 미워하면서 그 악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결심하고 실행하는 그 순간에, 나의 선의 실행 결심은 이미 독선의 악이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선량한 지킬 박사가 밤이면 괴물인 하이드로 변하는 스티븐슨의 소설은 선악이 별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야누스의 얼굴처럼 이중적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선악이 동일하다고 궤변을 늘어 놓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선악이 다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공존하고 있기에 다만 <수확 때까지, 종말 때까지> 우리 가운데 견디어 내며 아빠 하느님께 내어 맡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후반부에선 이런 우리의 마음을 읽은 듯 <사람의 아들에 의한 세상 종말의 때>에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잡게 된다는 희망을 선포합니다. 물론 성서학자들은 이 부분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마태오 저자의 해설이지만, 이 해설에는 당대의 그리고 오늘 우리의 바람이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일본 아베와 자민당 정권의 야비하고 파렴치한 태도와 언행을 보면서 악이 기승을 부리며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때가 오면 그들을 심판하시고 모든 이들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세상을 이루실 것임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아베 집단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화해와 치유재단> 해산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의 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 차원(=다른 요인도 잠재되어 있을 것입니다.)에서 시작한 반도체 핵심 재원에 대한 수출 규제와 더 나아가서 화이트 국가 리스트 배제는 물론 비자 제한을 거론하고 실행하려고 하지만 이런 결정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수출 규제와 화이트 국가 리스트 배제와 다른 제한 조치로 인해 특히 해당 기업 입장에게는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과 피해 그리고 다른 부문에서도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뜻 있는 모든 국민이 함께 견디어 이겨나가도록 합시다, 정부는 정부대로 끊임없이 일본의 보복에 대해 보복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모든 외교와 대화 채널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일본 기술 의존도에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자립과 기술 축적을 위한 기회를 그리고 중소기업과 상생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깨어 살려는 모든 국민 각자는 각자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 특히 ‘일본제 사지 않고 먹지 않고 가지 않는 시민운동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거부와 배척 그리고 박해의 와중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닥칠 악의 위세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지막 날 단죄하시고 심판하실 <사람의 아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 분 마음에 드는 선을 행하면서 견디어 내려고 분투노력하였습니다. 어쩌면 초대 교회의 신자들처럼, 오늘 우리(국민)가 직면한 악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어떤 대응과 실천을 해야 하는 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악은 결코 악으로 이겨내지 못하고 선 하나만이 가능성이 있음을 믿는다면 선하고 슬기로운 우리(국민)는 지난 역사의 위기에 때마다 함께 힘을 모아 굳건히 어려움을 이겨낸 것처럼 작금의 위기가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극복해 나가도록 합시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내>(13,41)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질 것이며>(13,42) 의인은 <해처럼 빛날 것>(13, 43)임을 믿고 살아갑시다. <좋은 씨>와 <가라지>는 이 세상에서 한 때 함께 공존하겠지만 마지막 날이 되면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고, 가라지는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릴 것이다.>(13,30)는 말씀은 꼭 실현될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이며, 그 약속은 실현될 것입니다. 악은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하늘나라는 악을 통해서 결코 성취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제 자의적으로 해설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지금 제가 아베와 그의 집단을 향한 최소한의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의 상태에서 쏟아내는 분노의 표시입니다. 얼마 전 <녹두 꽃>이란 드라마의 <우금치 전투> 장면에서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서 무참하게 쓰려져 죽어 간 수 많은 이들의 허망한 죽음을 보면서 한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이지 이 땅에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야비한 <돈의 논리; 경제 논리>로 짓밟으려는 일본 아베와 그 작당들에 대한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늘 만큼은 그 분들에게 저를 이해해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부탁드리는 바는 이번 일(일본의 수출 규제와 그에 따른 뉴스)에 관한 가짜 뉴스에 속지 마시고, 그런 뉴스 일랑 다른 분들에게 제발 보내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