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오-jnanic

by 후박나무 posted Nov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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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젖고 자욱한 안개가 끼던 우이령의 기온이 오늘 드디어 영하로 떨어졌다. 첫 추위라 그런지 평소 이 시간대에 만나던 사람들이 안 보인다.

 

오늘 독서로 읽은 마카베오서의 엘아자르에 관한 이야기는 성서, 그중에서도 신명기계 문헌의 정의에 잘 어울린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 만든 역사.’ 엘아자르의 독백은 마치 “아담아, 너 어디에 있느냐?” 라는 하느님의 물음에 대한 모범적인 응답인 것 같다. 아담은 숨었으나 같은 물음 앞에 엘아자르는 한 생애동안 구축한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을 드러낸다.

 

힌두교에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4가지로 나눈다. 각자는 자신의 영적인 기질, 성향에 따라 한 가지 길을 다른 길보다 선호한다. 그리스도교는 아주 심하게 bhaktic 이다.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bhacti yoga. 반면 나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jnanic이다. 내면적으로 숙고하고 반성하는 기질인 이들은 하느님을 앎으로서 나아간다. 이때의 앎은 정보차원이 아니라 직관적인 통찰, vision에 가깝다. 자캐오는 즈나닉 요가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인 듯 보인다. 하느님 보기를 갈망한걸 보면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ps 4가지 영적기질중 나머지 2은 karmic yoga, 봉사를 통해서. rajic types는 논리적인 숙고를 통해서). 참고로 요즈음에는 거의 읽히지 않지만 교회의 교부들은 대부분 즈나닠 타입이었다.

 

하느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 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이웃에게 거짓으로 맹서 않는 이로다

 

오늘 루카복음의 자캐오 이야기는 이 시편을 따라 전개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