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 해 첫날!

by 후박나무 posted Jan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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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일 11시 쯤 자리에 들었다가 12시 15분에 깨다. 잠시 딴 짓 좀 하다가 다시 잠들어 3시에 일어나다. 날이 많이 풀려 포근하게까지 느껴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오늘 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평화가 깃들이기를 기원하며 미사를 드리다. 평화란 에너지의 평형상태와는 다르다. 만약 평화가 그런 것이라면 사람들은 권태로워라 서도 평화를 깨려 할 것이다.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는 고요함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정중동(靜中動)], 움직이는 가운데 고요함이 있듯이 [동중정(動中靜)] 평형을 유지하려는 부단한 애씀중에만 가능하다. 미사후 홀로 우이령을 오르는데 싸라기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새해 첫날 눈이니 서설(瑞雪)이다.

 

차고를 차지하고 있는 노랑 길냥이는 그들의 세계에선 폭력배 정도 되는갑다. 새벽에 나를 보고는 밥달라고 큰 소리로 야옹거린다. 솔이가 보고 싶다.

 

우이령에서 내려와 떡국을 한 그릇 먹으니 이제 65세다. 떡국을 먹고 한 살 더 먹는 것은 여느 해와 같으나 올해는 경로우대를 받기 시작하므로 사뭇 다른 새해와는 다르다. 간간이 내리던 싸라기 눈발이 굵어진다. 날이 따뜻하여 낮에는 녹을 것 같다. 이렇게 새 해 경자년이 시작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