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서품 40주년

by 이보나 posted Feb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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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김준수사제수품일.jpg

어제는 하느님의 자비에, 내일은 하느님의 섭리에, 오늘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 숨 쉬며 살고자 합니다. 사제로 살아오면서 걸어 온 제 삶의 여정엔, 걸어오면서 생긴 발자국 흔적이 때론 선명하게 때론 흐릿하게 남아 있습니다. 걸어왔던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면, 직선보다 곡선처럼 갈지자로 걸어 온 지난 세월과 그 흔적들이 다 은총이었고 축복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직선보다 곡선을 통해서 저는 지나온 모든 흔적에 오히려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저의 사제 서품 4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40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81.2.25일 저는 일본 나가사키 우라까미 대성당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비록 갈지자를 그리며 걸어왔지만, 40년을 묵묵히 걸어 올 수 있었음은 주님의 은총이었고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여정 동안 제게 기쁨과 행복을 주었던 분들에게 감사를,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를 청합니다. 먼저 저의 돌아가신 부모님을 특히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아울러 지금도 제 곁에 있는 친형제들, 지금 함께 살아가는 수도 형제들, 동반자들과 은인들, 제가 사도직 현장에서 만났던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주님께서 내게 베푸신 그 모든 은혜를, 나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시116,12) 다만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주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삶 행복하게 살렵니다. 여러분과 함께 제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미사 드리면서 여러분 모두를 기억하며 주님께 봉헌하였습니다. 
                                   
* 몇 장 없는 서품식 사진이지만, 사진을 보면서 그날 그 자리를 기억합니다. 교황님께서 집전하신 까닭에 일반인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였죠. 그나마 제대 가까운 곳에 앉은 노수사님이 찍은 사진 몇 장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