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by 후박나무 posted Apr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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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만 지병으로 같이 살기에도 벅찬데 이젠 합병증으로 좌골신경통이 온 것 같다. 왼쪽 다리가 마비되어가니 잘 쓰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근육은 마르고 수축되어 근처를 지나는 신경망을 건드려 심한 통증으로 시달리게 된다. 우리 수도회 창립자는 성사후 색다른 보속을 원하는 고백자에게 그저 매일 일어나는 일상에서 오는 짐이나 잘 지라고 당부했다.

 

ps ; Latin어로 짐을 onus, onoris라 한다. 요한 바오로 2세 때 Opus Dei 란 조직이 있었다. Opus는 해야 할 일, 미션이란 뜻이다. Dei는 Deus(하느님)의 소유 2격. “Opus Dei” ‘하느님의 일’이라는 타이틀의 이 조직은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광을 업고 급성장 하였다. 많은 이들이 이 오뿌스 데이가 교회내의 또 다른 교회, 엘리트 교회처럼 되어 해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서 말장난을 하여 “Onus Dei” 로 불렀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짐” 이 될 거라고. 요즈음 어느 정당도 이런 조롱을 받는걸 보면 정치계에도 라틴어를 아는 분들이 꽤 있나보다.

 

수도회의 창립자 십자가의 성. 바오로는 성사를 본 고백자에게 무언가 새롭고 진기한 보속을 바치고자 하지 말고, 그저 일상에서 오는 괴로움만이라도 잘 수용하는 것이 큰 보속이라고 타일렀다. 왜 그런지는 나이가 들면서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띠 띠고 돌아다닐 수 있던 젊었을 때와는 달리, 이제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너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갈 테니 말이다! 이쯤 되면 앞으로의 인생길은 “십자가의 길” 이 된다. 남은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로 받아 들이고 걸어가는 사람은 복되다! 영원과 시간이 포개어져 공존 하고 있는 삶을 편벽되이 가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부딪히는 사람은 복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