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黎明)

by 후박나무 posted Dec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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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3

 

아직 어두움에 잠긴 산속에서 저 멀리 산등성이의 여명(黎明)

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천지창조의 첫 날이 어떠했으리라는 상상이 실감나게 된다. 매일이 살기에도 좋고 죽기에도 좋다는 말씀의 의미를 다른 차원에서 보게 된다.

 

윤회라는 가르침은 매일매일 죽고 사는 우리들 생활이 아니겠는가? 어떤 이는 더 어두워지기 위해 부활하고, 다른 이는 부활의 의미에 맞게 하루를 살기위해 깨어날 것이다. 단테의 연옥에는 특별한 죄를 지은 사람들을 모아둔 곳이 있었는데, 그들의 죄명은 “인생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 죄” 이었다. 그럴 것 같다. 일일시호일이란 말도 거기에 비추어 다시 새겨본다.

 

오늘 ‘일일시호일’ 인쇄들어가기 전 마지막 점검을 한다. 부디 책을 만드는 많은 이들의 수고가 보람으로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