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마지막 날!

by 후박나무 posted May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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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3

 

오늘에야 비로소 후박나무 꽃들이 만개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지난날의 후박과는 너무도 다르다. 꽃이 피어도 이틀을 넘지 못하고 시들어 떨어지거니와 후박향이 전혀 나지 않는다. 나야 파킨슨 덕분에 후각을 잃었으니 못 맡을 수 있다 하여도 후박향을 아는 사람들의 말도 한결같다. 후박뿐만 아니라 등꽃이라든가 아카시아도 그 풍미를 잃어간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은 보통 조금씩 조금씩 변해 가기에 알아차리기도ㅓ 쉽지 않을뿐더러, 알아차린후에도 당장의 편의에 희생되기 마련이다.

 

2022. 오월의 마지막 날

 

간밤에 조금 내린 비로 아침공기가 청명하다. 이런날은 새들의 목소리도 더 청아하다. 수행의 핵심인 알아차리기가 진전될수록 자신의 의식에 대한 알아차림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유추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