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헬렛 12장

by 후박나무 posted Oct 01,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 10. 1

 

 

드디어 시월 첫 날이다. 야곱이 만난 하느님의 집, 하늘문은 이론상 도처에 있지만 사람이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정황이 필요하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은 나름대로 절박한 시간에 하느님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별한 정황없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는 코헬렛(집회서) 12장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온 곳으로 돌아가야할 때가 가까워 질 때 보통 인간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볼 수 있게된다. 코헬렛 12장은 문학적으로도 너무나 뛰어난 작품이다.

 

성경, 공동번역성서, New American Bible 순서다.

 

늙음과 죽음

1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불행의 날들이 닥치기 전에. “이런 시절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네가 말할 때가 오기 전에. 1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1 Remember your Creator in the days of your youth, before the evil days come And the years approach of which you will say, I have no pleasure in them;

2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2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기 전, 비가 온 다음에 다시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그를 기억하여라. 2 Before the sun is darkened. and the light, and the moon, and the stars, while the clouds return after the rain;

3 그때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맷돌 가는 여종들은 수가 줄어 손을 놓고 창문으로 내다보던 여인들은 생기를 잃는다. 3 그 날이 오면 두 팔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수문장같이 되고, 두 다리는 허리가 굽은 군인같이 되고, 이는 맷돌 가는 여인처럼 빠지고,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같이 흐려지리라. 3 When the guardians of the house tremble, and the strong men are bent, And the grinders are idle because they are few, and they who look through the windows grow blind;

4 길로 난 맞미닫이문은 닫히고 맷돌 소리는 줄어든다.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에 일어나지만 노랫소리는 모두 희미해진다. 4 거리 쪽으로 난 문이 닫히듯 귀는 먹어 방아 소리 멀어져 가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모든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리라. 4 When the doors to the street are shut, and the sound of the mill is low; When one waits for the chirp of a bird, but all the daughters of song are suppressed;

5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양각초는 싹을 터뜨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리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 5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5 And one fears heights, and perils in the street; When the almond tree blooms, and the locust grows sluggish and the caper berry is without effect, Because man goes to his lasting home, and mourners go about the streets;

6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6 은사슬이 끊어지면 금그릇이 떨어져 부서진다. 두레박 끈이 끊어지면 물동이가 깨진다. 6 Before the silver cord is snapped and the golden bowl is broken, And the pitcher is shattered at the spring, and the broken pulley falls into the well,

7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7 그렇게 되면 티끌로 된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고 숨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니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7 And the dust returns to the earth as it once was, and the life breath returns to God who gave it.

 

맺음말

8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8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또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8 Vanity of vanities, says Qoheleth, all things are vanity!

 

역시 공동번역이 뛰어나다. 마지막 부분에 재미있는 당부의 말이 있다. 12: 12 아들아, 한 가지 더 일러 둘 말이있다. 책을 쓰려면 한이 없는 것이니, 너무 책에 빠지면 몸에 해롭다.

 

“늙는 것이 어떤것인지 참 너무나도 간결하나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런게 문학의 힘이자 하느님의 말씀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