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시적 감수성

by 후박나무 posted Feb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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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계간지 녹색평론의 대부분을 환경에 관한 에세이가 차지하지만, 발행자 김종철 교수에 의하면 부피는 작지만 “시” 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한다. 환경운동의 핵심을 ‘시적 감수성’의 회복이라고 본 것이다. 이웃은 물론 자연이 처한 어려움을 자신의 어려움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 시적감수성의 회복이 환경운동의 기본이라는 깨침이다.

 

맹자의 사단 설에 의하면 측은지심이 되겠다.

측은지심(惻隱之心) - 남의 불행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측은하게 생각함.

수오지심(羞惡之心) -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마음.

 

솔로몬은 백성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인해 지혜를 받게 되고, 예수님의 사목동인도 목자 없는 양 같은 백성들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구약성서가 야훼 하느님의 속성이라고 파악한 헤섿과 일맥상통 한다. 아파하는 사람과 같이 아파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의 억울함을 자신의 억울함으로 느끼시는 분!

 

환경운동의 기초가 시적감수성의 회복이듯, 돌 심장을 살 심장으로 바꿔 측은지심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겠다. 이런 주춧돌 없이 겉모양만 흉내를 내어, 환경운동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 등이 반대를 위한 반대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는 게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