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거할 곳

by 후박나무 posted Apr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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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내린 봄비로 모처럼 샤워를 한 솔이는 샴푸 모델 같더니 얼마못가 예전 상태로 복귀하다. 건강검진 접수차 속초의료원에 가니 영랑호 주변에 영산홍이 활짝 폈다. 영산홍이 피니 곧 라일락도 피겠지. 이어지는 세월이 고맙다.

 

자기 집이 없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할 곳 때문에 “마음을 산란케 하지 말라” 는 말씀은 아무리 영적인 말씀일지라도 반감을 일으킬 것 같다. 당장 비바람을 피해 가족끼리 마음 놓고 발 뻗을 공간조차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산란케 하지 않을 재간이 있겠는가?

 

차야 넘치는 법! 사람은 밥만으로 살수도 없지만, 사흘 굶은 사람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한 끼의 식사겠다.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식별하며 말을 했는지, 아님 현실과는 동떨어진 무의미한 말만 반복하며 결과적으로 무덤에 회칠이나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